
올해 1~7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음에도,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부진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사용량이 소폭 증가했으나 전체 성장에 미치지 못해 점유율이 8.3%로 하락했고, SK온은 유럽 및 북미 주요 고객사의 생산 조정 여파로 9.8% 역성장했습니다. 삼성SDI 역시 전방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상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K-배터리의 전반적인 입지가 좁아지는 양상입니다.
반면 CATL과 BYD를 필두로 한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거침없는 점유율 확대를 보이고 있습니다. CATL은 전년 대비 26.6% 성장하며 39.9%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굳건히 지켰으며, 상위 10개 기업 중 중국계 7개 사가 이름을 올리며 이들의 합산 점유율은 무려 72.8%에 달했습니다. 이는 거대한 중국 내수 시장의 뒷받침과 함께 저렴한 원가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까지 적극적으로 공급을 확대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배터리 수요는 지역별로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습니다. 유럽과 아시아 신흥국, 남미 시장은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으나, 북미 시장은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 및 주요 차종 단종의 여파로 유일하게 20.2% 감소했습니다. 제품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원가가 저렴한 LFP 배터리(1)의 채택 비중이 글로벌 시장 전체의 56.1%로 상승하며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어 관련 기술력이 향후 점유율 확보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중국 주도의 저렴한 LFP 배터리(1)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이 늘어나면, 소비자들은 보다 낮아진 차량 가격으로 전기차 구매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공급망에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지배력이 약화된다면 장기적으로는 국내 자동차 산업 전반의 기술 경쟁력 저하와 부품 수급 문제로 이어질 우려가 존재합니다.
리튬, 인산, 철을 재료로 사용하는 배터리로, 에너지 밀도는 비교적 낮아 주행거리가 다소 짧지만 화재 위험이 적고 제조 가격이 저렴하여 최근 전기차에 많이 탑재되고 있습니다.
전기 에너지를 나타내는 단위로, 1GWh는 대략 1만 대가 넘는 전기차의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할 수 있는 매우 거대한 전력량을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