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드,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미국의 대표적인 완성차 업체들이 순수 전기차(BEV) 판매 부진을 겪으며 전동화 투자 속도를 대폭 조절하고 있습니다. 높은 금리와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로 인해 단기적인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자, 이들은 투자 자본 비중을 낮추고 기존의 내연기관과 결합한 하이브리드(HEV)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재강조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면 수정하는 분위기입니다.
미국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이 흔들리는 틈을 타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유연한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습니다. 기존 순수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방어하는 동시에, 북미 시장의 수요에 맞춰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을 대폭 늘릴 전망입니다. 또한 내연기관을 발전기로 활용해 주행거리를 크게 늘린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1)) 모델까지 투입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구상입니다.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 감소로 가동률 유지에 부담을 안게 된 국내 배터리 업계는 에너지저장장치(ESS(2))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북미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기반 수요가 폭증하면서,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 등은 잇따라 대규모 ESS(2)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적극 활용해 실적 방어는 물론 중장기적인 시장 주도권까지 확보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기차 전환 과도기에 접어들면서, 국내 소비자들은 향후 순수 전기차뿐만 아니라 경제성이 뛰어난 하이브리드 및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1)) 등 보다 다채로운 전동화 차량을 만나볼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또한 배터리 업계가 시장 다변화와 원가 절감을 추진함에 따라 전기차 자체의 가격 경쟁력 향상과 충전 불편을 덜어줄 새로운 형태의 모빌리티 선택권이 주어지는 셈입니다.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의 약자로, 차를 움직이는 것은 100% 전기 모터지만 배터리가 부족할 때 엔진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의 자동차입니다.
에너지저장장치의 약자로, 전력을 커다란 배터리에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한 시점에 꺼내 쓸 수 있도록 돕는 대형 전력 관리 시스템입니다.
새로운 기술이나 혁신 제품이 초기 시장에서 대중 시장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일시적으로 수요가 둔화되거나 정체되는 현상을 뜻합니다.